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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희정 한부모가족회 한가지 대표]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른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3년의 세월이 인생의 전반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로는 만 3세에 성인 뇌의 80%까지 자라며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기억과 정서적인 경험들이 그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3년의 시간이 이렇게 중요하듯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재구성되는 초기 3년은 그야말로 어린아이가 자라는 3년처럼 변화무쌍할 수 있다.
왜 초기 한부모에게 집중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한부모가 되고자 선택하기까지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한부모가 되며 한부모가 되면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생계를 책임지고, 가사노동을 하며 부부가 함께 했던 많은 부분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역할을 안했더라도 심적으로 언젠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면 한부모가 된다는 것은 심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역할에 기대치가 사라지고 그 무게감을 그대로 혼자 떠 안아야 하는 것도 있다.
미혼은 결혼제도에서 벗어나 아이를 선택하는 과정이 험난하다.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첫째 아이를 낳을 것인가? 임신중지할 것인가?라는 선택지, 둘째 아이를 낳겠다고 선택하면 기를 것인가? 입양을 보낼 것인가? 이제는 보호출산제를 할 것인가?라는 선택! 주변인들이 당신의 결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아닌 선택을 강요하는 질문들로 이미 모든 에너지를 소모했다.
사별은 한쪽 배우자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남겨진 한 사람이 애도, 자신을 돌볼 새도 없이 자녀를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며 배우자 사후에 수습해야하는 상속의 문제가 있다. 상속이 남겨진 유산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알지못하던 부채가 나타나면 그야 말로 맨붕의 상황에 홀로 놓여지는 것이다.
이혼은 부부로 수많은 갈등과 불안정한 가족의 관계를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이어지고 심한 경우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 육체적 폭력으로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시간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미 이혼도 자녀를 돌보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양육자는 방전상태이다.
이런 한부모가 되는 초기에 정책은 사각지대에 놓인다. 이 불안정한 상황을 어느 곳에서도 손내밀어 주지 않고 한부모 지원을 받으려고 해도 한부모라는 증빙이 확실해 진 후에 신청하고 3개월이란 시간을 대책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모든 힘든 상황에 놓일 때 초기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한부모가 된 초기에 한부모를 케어해주고 지지해주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오랜 현장의 경험을 통해 본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함께 한부모가족초기개입을 위한 위기극복프로젝트 '다시 만난 세계' 사업을 시작하였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한부모의 지원은 단순히 한부모만을 위한 지원이 아니다. 부모라는 이름은 자녀가 있어야 가질 수 있는 이름인 것처럼 한부모라도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에 자녀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성장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부모로 재구성된 가족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초기한부모를 지원해야 한다.
초기한부모를 지원하면 가장 위기에 놓인 시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길을 찾고 있을 때 나침판이 되어 줄 수 있고 희망의 불이 되어 줄수 있으며 사회적 비용 역시 엄청나게 감소시킬 수 있다.
이제 세상은 정말 다양한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가족의 종류는 핵가족, 대가족, 한부모가족, 재혼가족, 다문화가족, 장애인가족, 무자녀가족, 동거가족, 노인가족, 맞벌이 가족, 이제는 1인가구, 공동체가족까지 우리가 명명하지 못한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고 있다.
저출생, 초고령화 시대에 우리는 인구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 평등한 성장, 존중받는 성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기준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부모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유럽의 복지 기준이 한부모가족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처음 자리를 잡는게 가장 힘들다. 하물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족의 초기에 우리는 반드시 도움을 주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뉴스투데이